얼마 전 지인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물어왔는데요,
강남이 구인구직이 활발하다 보니 강남에서 일해야 하는지, 아니면 집과 가까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오래 다녀야 할지
그 중에서도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 현실적인 수입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공인중개사의 수입이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는 일확천금 같은 뜬 구름만 잡고, 누구는 안되는 시장이다 비관적이기만 하고 어떤 정보가 맞는 건지, 실제 나에게 적용을 할 수 있는 정보인지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선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물건을 대상으로 하는 중개이기 때문에 지역별 차이가 불가피하게 클 것으로 예상되고, 주로 다루는 부동산이 어떤 물건인지, 어떤 형태의 거래인지에 따라 수입에 큰 영향을 줍니다.
몇 가지로 분류해서 아래 쪽에서 설명 드려볼게요.
1. 지역에 따른 차이
2. 개업 공인중개사, 소속 공인중개사 차이

1. 지역 : 강남 vs 동네
- 경기가 안 좋을수록 공인중개사들은 구직을 하러 강남 지역을 찾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절대적인 수요도나 거래건수가 가장 빈번한 곳이기 때문인데요. 강남지역 부동산의 구성을 먼저 설명드리자면,
1) 매매 전문 중개법인
: 강남으로 일자리를 알아보신다면 가장 많이 보게되는 곳이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중개법인입니다. 대표적으로 알파카, 원빌딩, ARC 중개법인의 광고글은 한번정도 보셨을 거에요. 타 지역보다야 강남이 비교적 거래건수가 높긴 하겠지만 요즘처럼 투자가 감소하고 건축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는 강남에서도 매매 시장이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연 단위로 공을 들여 계약을 성사하는 경우가 많고, 꼬마빌딩보다 덩치가 큰 대형 건물일수록 더 오래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로 팀 단위로 업무를 하며 기본급이 아예 없이 성사 건에서 비율제, 팀장 업무서브 수준에서 수익 쉐어 또는 소액의 기본급을 주기도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매매 일을 배우기는 좋지만, 당장 생계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업계에서는 한 6개월 정도 생활을 버틸 자금을 가지고 도전을 해보라 얘기 합니다.
2) 상업용(사무실, 상가) 중개법인
: 강남에서 가장 많은 구조의 사업체로 법인 대표가 소속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을 채용하여 프리랜서 구조로 일하게됩니다. 비율은 보통 신입은 6:4(회사) 가 통상적인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어도 중개보조원으로 근무가 가능하여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습니다. 실제로 일하는 비율을 보면 중개보조원이 훨씬 더 많습니다.
보통 기본급이 없이 광고만 지원을 해주고, 본인들이 직접 물건확보를 하여 광고 및 블로그등을 하여 손님콜을 받아 계약까지 형태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강하여 경력자들에게 배울 기회가 많지 않고 혼자 힘으로 계속 버텨야 성장하는 구조입니다. 열명의 신입이 들어오면 6개월 이상 버티는 분이 대략 1~2명 수준입니다.
3) 매매, 상업용, 주택 로컬 부동산
: 강남에도 로컬부동산이 많습니다. 기존 동네 부동산과 다름 없지만 강남 특성 상 상가나 주택만 나누어서 하기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맞춰서 많은 분야의 물건을 다룹니다. 주택만 하는 분들은 고급주택 쪽으로 특화가 되어 있습니다. 주로 청담, 한남, 시그니엘 등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 들도 있구요. 대부분의 로컬은 중개법인과 구조는 비슷하나 특정 지역 범위에 특화되어 그 동네 안에서만 중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워킹(직접 방문하는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입니다.
로컬 부동산은 거의 대표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본급을 받고 계약이 나오면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가 많습니다.
- 강남 지역에서 일을 하다보면 월 수입이 정말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같은 사무실 동료일지라도 매출 0원 부터 매가 600억 빌딩 매매계약한 분까지 정말 실력과 노력, 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그래도 가늠은 할 수 있도록 산정을 해본다면..
- 예시) 강남 내 40~50평의 사무실 월 임대료 500~700만 = 0.9% 요율 이내 협의를 보았을때, 한 달 임대료 정도가 수수료로 나옵니다. 3개월 이상 업무가 적응되면 월 1~2건 정도 계약이 나온다 봅니다. 받은 수수료에서 6:4를 하면 월 300~400정도를 받는다. 단순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요즘 같은 경기에는 잘하시는 분 들도 계약이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고 강남에는 10평대부터 2~3000평대의 면적까지 다양한 사무실이 있습니다.

2. 신분 : 개공 VS 소공 (VS 중개보조원)
- 개공은 개업공인중개사, 소공은 소속공인중개사, 그리고 중개보조원이 있습니다. 강남에서는 크게 소공과 중개보조원을 구분두지 않지만 동네 로컬에서는 중개보조원의 입지가 굉장히 많이 줄어듭니다.
- 최근 티비에 자주 얼굴을 보이며 연예인 집과 건물을 중개해주던 A씨가 중개보조원임이 밝혀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지요. 사실 중개사 자격증이 없으면서 부동산 중개를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어불성설 같지만 강남에서는 정말 흔한일입니다.
1) 개업공인중개사 수입
: 말 그래도 개업공인중개사는 본인이 대표인 중개사 입니다. 따라서 계약금액에 따라 수입도 천차만별일텐데요. 강남에도, 동네에도 개업공인중개사 아주 많습니다. 동네 로컬을 기준으로 설명을 해드리는 것이 더 현실성이 높아 보이네요.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로컬부동산은 주택과 상가를 메인으로 하는 곳이 많을 겁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부동산은 아파트를, 상가건물 내 있으면 상가를 메인으로 다루겠지요.
제가 있는 지역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 내 통상 5개~10개 사이에 부동산이 있습니다. 한 단지가 1000세대 정도 규모라면 10곳이 100세대정도 씩을 커버하면서 나눠먹기를 하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로 잘하는 곳과 못하는 곳으로 나뉘며 상위 2~30%가 50% 이상을 하고 나머지가 나눠먹기를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잘하는 곳이란 사실 지역에서 오래되어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고, 계약 이력이 많은 곳이 유리하며 성실하기까지 하면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곳이긴 합니다. 특히나 아파트를 메인으로 하는 지역은 회원제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부동산들과 잘 지내며 입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계약을 하면 필요 경비를 모두 제하고, 실장이 있다면 급여를 주고나서 본인이 가져갈 금액이 산정됩니다.
제가 있는 곳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초기 회원제 양수양도 권리금 5천~1억, 회원제 회비, 보증보험 가입, 사무실 보증금 3천~5천, 월세 200~300, 광고비 월 40~50만, 실장급여 120만.. 각종 렌탈비용, 소모품 비용, 식사까지 이래저래 나갈 돈이 굉장히 많습니다.
2) 소속공인중개사 수입
: 로컬에 있다면 소속공인중개사는 보통 기본급을 받습니다.(주택 기준) 기본급 외 수당은 대표와 협상을 하기 나름인데, 로컬에서 소속공인중개사로 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은 극히 드물거에요. 보통은 내 사업체를 내기 전 훈련 과정으로 적은 돈을 받으면서 실전을 배우기 위해 다닙니다. 3~6개월이면 기간은 충분하고 나머지는 내가 사업장을 차려서 다시 부딪혀 가야 합니다. 실장으로는 버는 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만일 주변에 내 업장은 차리고 싶지 않고, 실장으로 오래 일을 하고싶다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말리겠지만.. 시간을 단축하거나 급여 협상을 잘 하여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제가 있는 곳 기준으로는 실장의 급여는 100만~120만+점심 제공이고, 근무시간은 10시~7시, 회원 규칙에 따라 일요일과 평일 중 2일을 쉽니다. 워라밸이라고는 없는 상황이긴 하죠.
- 이 정도면 개공이든 소공이든 공인중개사로 버는 수입이라는게 얼마냐 감이 잘 안오시죠. 경기를 많이 타기도 하고 비수기 성수기가 있는 주택 부동산 시장은 월 수입보다는 연으로 보고 월로 스프레드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 서울은 좀 다른 얘기겠지만, 제가 있는 경기도 남부 지역 중 10~15년차 신도시로 봤을 때 통상 연 소득 4천~5천 수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잘 하는 곳은 8천~1억 선이 가능한 것이고, 안되는 곳은 2~3천 수준도 봤습니다. 월로 나눈다면 정말 너무 힘든 이야기 겠지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는 2부에서 다시 안내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영업의 영역에서 수입에 관한 정보는 굉장히 개인별, 역량별, 위치별 등등 편차가 크고 특히나 경기가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부동산의 영역에서는 감히 말하기도 어려운 점이 사실입니다.
저도 짧은 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깊이 믿지는 마시고, 그래도 제가 초보였을 적에 정말 아무정보가 없었던 점이 생각나 적는 것이니 대략적으로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도전과 열정 응원드리며, 다음 글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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